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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테레자처럼, 모든 것이 일순간, 난생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삶은 닥친다. 마치 한 번의 리허설도 없이 무대에 오르는 배우처럼. 존재는 가볍게 시작된다. 이는 선택이 아닌 사건이며, 거부도, 수용도 없이 주어진다. 선택의 결과가 아닌 비자발적 조건들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 이것은 고민의 대상이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눈을 감으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감각이 차단된 그 순간에도 존재는 멈출 수 없다.

그런데 첫 번째 리허설이 인생 그 자체라면, 그것은 무대가 아닌 낭떠러지에 가까울 것이다. 리허설의 실수는 교정이 가능하지만 인생에서의 그것은 존재의 일부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추락의 욕구를 견디면서 존재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발버둥친다. 그러나 욕망을 이겨가며 매 순간을 무겁게 살아내는 행위는,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벼운 존재가 취할 태도로써 마땅한가? 삶이 리허설 없이 시작된 무대라면, 우리는 어떤 태도로 이 무대 위에 서야 하는가? 추락을 견디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낭떠러지 끝에서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