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ntspace.

No Exit (닫힌 방)



거울이 없는 방. 에스텔은 타자를 거울 삼아 립스틱을 고쳐 나간다. 방에 들어오기 전 그녀는, 수많은 거울로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듯 스스로를 봐왔다. 그녀의 거울이 되어준 이네스는 이렇게 말한다. 난 네가 보여. 전부 다. 나한테 물어봐 어떤 거울도 이보다 충실할 순 없을 거야. 그렇게 에스텔은 완벽하게 타인이 되어간다.

닫힌 방의 세 사람은 서로의 고통을 양분 삼고 서로의 사형집행인이 되어간다. 갑자기 문이 열린다. 그럼에도 가르생은 고민한다. 왜 문이 열렸을까 하고. 이네스는 빨리 나가보라고 부추긴다. 가르생은 나가지 않기로 결정한다. 마침내 그는 깨닫는다.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