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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생각


어렸을 때 부터 책 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분명 눈은 글자를 따라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읽던 글자는 흐릿해지고, 대신 딴 생각이 가득한 상태가 됐다. 이 경험이 불쾌했다. 책을 읽으려고 시간을 내었건만, 거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불쾌했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책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경험이라는 생각을 한다. 책은 아마 의식하고 있지 못했던 기억과 고민과 감정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이제 딴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정신을 차리려 애쓸 필요가 없어졌다.